은총의 창 앞에서 새해가 밝았습니다. 2026년은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가 처음으로 맞이하는 시간입니다. 영원하신 주님께서 불꽃같은 눈동자로 우리 모두를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. 나이를 먹는 탓인지 갈수록 단순한 것에 더 마음이 갑니다.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도 드러나지 않은 것에 눈길에 갑니다. 언젠가 제주도에 있는 [제주 추사관]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. ‘세한도’ 그림 속의 집 모양을 따라 지어진 기념관에는 추사의 다양한 글씨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. 그 중에서도 ‘소창다명 사아구좌’(小窓多明 使我久坐)이라는 글에 눈길이 갔습니다. ‘작은 창에 빛이 밝아, 나로 오래 앉아 있게 하네’라는 뜻으로 다가왔습니다. 정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도봉산을 오르다 보면 큰 바위에 새겨진 멋진 글씨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. 자연석 표면에 ‘問師洞’(문사동)이라고, 자유롭고 단아한 초서체(草書體)로 새겨진 글씨입니다. ‘問師洞’은 ‘스승에게 묻는 곳’이라는 뜻입니다. 2026년 한 해를